본문 바로가기
오렌지국 이야기/유럽 소식

네덜란드 날씨

by __TOMATOMATO 2020. 5. 1.

 

 

Welcome to Amsterdam (썩 좋지 않은 날씨 이야기)

 

런던, 날씨 오락가락 하기로 유명한데 맨날 비와서 사람들은 심지어 우산도 안쓰고 다니기로 유명하다. 근데.. 여기 암스테르담은 심지어 worse, 거의 일주일에 5일은 비와서 한국이었으면 맨날 전집에 불났을 듯 하다. 2주 여름의 건조한 계절을 제외하고 매일 매일 나는 비가 오는지 않오는지 체크한다. 비가 오지 않는 날은 기분이 좋다. 특히나 겨울에는 '눈' 대신 '비'가 온다.

 

당일 일기예보도 사람들이 못 믿는다. 하지만 강수량을 알려주는 어플이 있는데 그 어플 시간, 분 대로 언제 비가 얼마나 올 지 알려줘서 진짜 네덜란드 생활에서 없으면 안되는 어플이다. 제 작년에 이곳에 한 달 동안 머물렀을 때는 8-9월 넘어갈 때 였는데 진심 나시 입고 다녔는데 예상치 못한 추위에 적응 안됐다. 9월 중순에 여기 도착했을 때 하루 종일 비... 런던보다 더 추웠다. 근데 더 소름인건 이 날씨가 가을, 겨울, 봄 날씨이다. 처음에 왔을 때는 무척이나 적응이 안되어서 적응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한국에서 네덜란드로 들어왔을 때의 날씨 또한 비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그 때 남자친구네 가족들이 말을 하길 'Welcome to Amsterdam!' 

 

 

 

 

2018년 9월 11일에 막 암스테르담에 도착했을 때 사진

 

 

다행히도 쿤이네 가족 분들이 공항에 픽업하러 와주셔서 역에서 집까지 비맞으며 걸어가야하는 불상사는 피할 수 있었다.. 그 큰 캐리어 끌고 우비입고 모자가 벗겨지니 잡고가야하는 그 불상사.. 또한 한국에서 외투 1개 가져왔는데 작년 생각하고 추워서 부랴부랴 겨울 외투를 장만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생각이 들었다. 네덜란드 기후에 원인은 무엇일까?

 

덜란드는 산도 없고 바다에 인접해 있어서 바다에서 만들어지는 날씨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우리나라 서쪽 같은 경우는 태백산맥을 가로질러서 동쪽과 서쪽의 날씨가 많이 다르니  여기는 산이 없어서 바다에서 만들어진 날씨가 즉각 반응한다.

 

이곳에는 산이 없다. 남쪽 네덜란드에 산이 있다는데 동산 수준이다. 그래서 주말 오전에 한국에서 했던 등산들이 무척이나 그립다. 여기는 산 보러 스페인, 프랑스, 스위스.. 인근 국가로 놀러가야한다고 한다. 근데 산이 없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바다와 강 '물'과 친하다. 주요 시내에서는 캐널을 쉽게 볼 수 있고 ferry도 많이 이용한다. 또한 배처럼 캐널 위에 집을 지어 사는 사람도 많다. 여름에는 강에 뛰어 들어서 수영을 즐긴다. 학교 수영 수업에서는 생활 수영을 꼭 배워야한다고 한다. 옷과 신발을 신고 물에 다이빙을 해서 올라오는 것이 시험이라고.

 

운하가 많아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은데, 가장 흔히 알려진 에피소드는 사람들이 술이 취해 노상방뇨를 하다가 물가로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있다고 한다. 아 이 운하에서 유명한 페스티벌이 많이 열리기도 한다!

 

네덜란드는 SEA LEVEL 보다 낮은 지형이라 대부분 평지로 이루어져있는데, 암스테르담을 포함해서 헤이그, 로틀담, 유트렉과 같은 지역들이 추후 Flood 일 때, 모두 물 속으로 잠긴다고 한다. 이러한 지형 덕분인지 네덜란드 간척 사업은 세계적으로 1등이고 우리나라의 몇 간척 사업 또한 네덜란드 기업에서 진행한 것들도 있다.

 

 

 

이곳에서 지내면서 한국이 뚜렷한 사계절을 갖고 있다는게 얼마나 축복 받은 지역인지 새삼 깨달았다. 영국 날씨는 워낙 안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영국에서 지낼 때는 사전에도 영국 날씨가 안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기대 했던 것 보다는 날씨가 좋았는데, 여기는.. 아무런 생각 없이 와서 그런지 일 가기 전에 날씨가 안 좋으면 아침에 일 가기가 싫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정말 심한 정도의 비가 아닌 이상은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아침에 꼭 아침을 먹고! 자전거를 탄다. 그렇지 않으면 점심시간 전까지 일을 하기에 허기가 많이 진다.

 

그래도 근 2주동안은 15도 넘는 봄의 날씨는 보여줬건만 어제부터는.. 다시 비+바람 콤보! 그래도 어찌하리 바람에 저항하면서 타는 자전거는 나의 앞벅지를 더욱 두텁게 만들어주고 있다. 

 

 

물론! 불규칙적인 날씨로 좋은 점도 많이 있다.

 

날씨는 항상 좋은 대화의 주제이다. 항상 아침에는 날씨 이야기로 많이 시작하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네덜란드 날씨 이야기를 하면 쉽게 어색함을 풀 수 있다. 또한 햇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햇살 조금만 나면 정말 행복하다! 이러한 이유로 현지에서는 격리생활 중 밖에 못 나가게 하지 않았는데 날씨가 좋은 날에 공원에 사람들이 많아 이슈가 되었었다. 앞으로도 잘 적응해보자 날씨야.

 

댓글